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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이야기 · 숫자로 보기

숙였을 때 등 한쪽이 솟는다면

숫자로 보는 청소년 척추측만증 — 얼마나 흔하고, 어느 시점에 평가가 필요한가

연출 이미지 · 실제 환자가 아닙니다

청소년 100명 중 1~3명. 미국 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가 2018년 근거 검토에서 정리한 청소년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유병률입니다. 한 학급에 한 명쯤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숫자죠. 대부분 아프지 않아서 본인보다 가족이 먼저 알아챕니다. 목욕 후 등을 닦아 주다가, 수영복 입은 뒷모습을 보다가. 그 순간 무엇을 보고 어떤 숫자를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원문에서 확인한 수치만 골라 적었습니다.

10도, 그리고 1~3%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면서 척추뼈가 함께 돌아간 상태입니다. 기준은 서서 찍은 X-ray에서 잰 휜 각도, 곧 Cobb 각입니다. 10도 이상이어야 측만증이라고 부릅니다. 9도는 진단 기준 밖입니다.

청소년기에 생기는 측만은 대부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특발성'입니다. USPSTF 근거 검토는 10~18세의 유병률을 1~3%로 요약했고, 검토에 포함된 선별검사 연구들의 범위는 1.2~3.5%였습니다. 미국가정의학회지(AFP)의 2001년 리뷰는 10~16세에서 2~4%로 제시합니다. 연구마다 지역과 시기가 달라 폭이 생깁니다. 한국이나 베트남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 숫자는 아니라는 점도 밝혀 둡니다.

더 눈여겨볼 숫자는 따로 있습니다. 같은 AFP 리뷰에서 30도를 넘는 측만의 유병률은 약 0.2%, 40도를 넘는 측만은 약 0.1%입니다. 발견되는 측만의 대부분은 작은 각도라는 뜻입니다. 진단받은 청소년 가운데 진행해서 의학적 개입이 필요해지는 경우는 약 10%라고 이 리뷰는 적고 있습니다. 흔하지만, 대부분은 작게 머문다. 이 두 가지를 함께 기억하면 됩니다.

1~3%10~18세 청소년 특발성 측만증 유병률(Cobb 10도 이상)USPSTF 근거 검토, 2018
약 0.2%30도를 넘는 측만의 유병률Reamy & Slakey, AFP 2001
약 10%진단 후 진행해 의학적 개입이 필요해지는 비율Reamy & Slakey, AFP 2001

집에서 보는 법, 그리고 5~7도

아이가 편하게 선 자세에서 뒤쪽을 봅니다. 아래 항목 중 눈에 띄는 것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다음은 앞으로 숙이기입니다. 두 발을 모으고 무릎을 편 채, 두 팔을 늘어뜨리고 천천히 숙입니다. 등이 바닥과 거의 평행해질 때 뒤에서 좌우 높이를 비교합니다. 한쪽 등이나 허리가 언덕처럼 솟아 보이면 척추뼈가 돌아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진단이 아니라 평가가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전문가는 이 솟은 정도를 스콜리오미터(등의 기울기를 재는 도구)로 숫자로 바꿉니다. USPSTF 근거 검토에 따르면 미국 척추측만증연구학회(SRS)는 이 값이 5~7도 이상일 때 X-ray 의뢰를 권합니다. 7도는 대략 Cobb 각 20도에 해당한다고 Skaggs는 설명합니다. 기준은 문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2014년 AFP 리뷰는 5도 미만은 추적이 필요 없을 가능성이 높고, 5~9도는 최소 6개월 뒤 재검, 10도 이상은 X-ray 확인으로 나눕니다.

집에서 이상이 안 보인다고 안심하기도 이릅니다. USPSTF 검토에 인용된 한 연구에서 앞으로 숙이기 검사만으로 찾아낸 비율(민감도)은 84.4%였습니다. 작은 측만은 눈으로 놓치기 쉽다는 뜻입니다.

5~7도SRS가 X-ray 의뢰 기준으로 권하는 스콜리오미터 측정값USPSTF 근거 검토, 2018
84.4%한 연구에서 앞으로 숙이기 검사 단독의 민감도USPSTF 근거 검토, 2018
  •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다
  • 한쪽 날개뼈가 더 튀어나와 보인다
  • 허리선(옆구리 곡선)이 좌우 다르다
  • 골반 한쪽이 높아 보인다

성장, 각도, 성별

측만이 더 진행할지를 가르는 요인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Skaggs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로 휜 각도와 남은 성장을 꼽았고, 다른 리뷰들은 여기에 성별을 더합니다.

남은 성장의 영향은 숫자로 보면 확실해집니다. 2014년 AFP 리뷰에 실린 Lonstein과 Carlson의 1984년 자료에서, 뼈 성숙 단계(Risser 등급, 골반뼈 성장판으로 본 성숙도)가 0~1인 아이는 5~19도 측만의 22%, 20~29도 측만의 68%가 진행했습니다. 같은 각도라도 Risser 2~4 단계에서는 각각 1.6%, 23%였습니다. 각도가 같아도 아직 많이 자랄 아이일수록 위험이 큽니다.

성별 차이도 각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10도 안팎의 작은 측만은 남녀 비율이 비슷합니다. 그런데 30도를 넘는 측만에서는 여학생 10명에 남학생 1명꼴로 벌어진다고 2001년 AFP 리뷰는 적었습니다. 2014년 리뷰는 여학생이 심한 측만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5~10배 높다고 표현합니다. 키가 빠르게 크는 시기의 여학생이라면 정기적으로 등을 한 번씩 보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22% → 68%성장이 많이 남은 경우(Risser 0~1) 5~19도와 20~29도 측만의 진행 비율Lonstein & Carlson 1984, Horne 등 AFP 2014에서 재인용
10 : 130도를 넘는 측만에서 여학생 대 남학생 비율(작은 측만은 비슷)Reamy & Slakey, AFP 2001

평가에서는 무엇을 보나

평가는 문진에서 시작합니다. 처음 알게 된 시기, 가족력, 초경이나 키 성장 같은 성장 단계를 묻습니다. 이어서 선 자세와 숙인 자세를 관찰하고 스콜리오미터로 기울기를 잽니다. 카이로프랙틱 관점에서는 여기에 더해 자세 습관과 움직임, 좌우 근육 균형을 함께 봅니다.

X-ray 촬영 여부와 판독은 의사가 판단하는 영역입니다. 영상에서는 Cobb 각과 뼈의 성장 상태를 함께 확인합니다. Skaggs는 성장이 남은 아이에서 20도를 넘는 경우, 성장이 끝난 청소년에서 40도를 넘는 경우를 정형외과 척추 전문의 의뢰를 고려할 기준으로 제시했습니다. 보조기나 수술이 필요한지는 각도와 성장 단계를 바탕으로 전문의가 결정합니다.

하나 덧붙이면, USPSTF는 2018년에 증상 없는 10~18세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의 이득과 위해를 판단하기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I 등급' 결론을 냈습니다. 학교 단위 일괄 검사에 대한 판단입니다. 눈에 보이는 변형이 있는 아이는 이 권고의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집에서 신호를 봤다면 평가를 받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럴 때는 병원 진료가 먼저입니다

  • 성장기에 휜 정도가 짧은 기간에 눈에 띄게 커지는 경우
  • 등 통증이 심하거나, 밤에 아파서 깨는 경우
  • 다리 저림, 힘 빠짐, 걸음걸이 변화 같은 신경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정형외과 척추 전문의 진료가 먼저입니다.

다음 목욕 때 아이에게 천천히 앞으로 숙여 보라고 해 보세요. 한쪽이 솟아 보인다면 뒷모습 사진을 찍어 두고, 그 사진을 들고 정형외과 평가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문헌 Dunn J, Henrikson NB, Morrison CC, Blasi PR, Nguyen M, Lin JS. Screening for Adolescent Idiopathic Scoliosis: Evidence Report and Systematic Review for the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JAMA. 2018;319(2):173-187. 원문 보기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Screening for Adolescent Idiopathic Scoliosis: Recommendation Statement. JAMA. 2018;319(2):165-172. 원문 보기 ↗Skaggs DL. Referrals from Scoliosis Screenings. American Family Physician. 2001;64(1):32-34. 원문 보기 ↗Reamy BV, Slakey JB. Adolescent Idiopathic Scoliosis: Review and Current Concepts. American Family Physician. 2001;64(1):111-116. 원문 보기 ↗Horne JP, Flannery R, Usman S. Adolescent Idiopathic Scoliosis: Diagnosis and Management. American Family Physician. 2014;89(3):193-198. 원문 보기 ↗

이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글입니다. 개인마다 상태가 다르므로 정확한 평가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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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종 · DC PARKD.C.(Doctor of Chiropractic) · 몸을 이해하고, 가르칩니다.소개 보기 →